청와대가 오는 26일부터 닷새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에 여·야 의원으로 구성한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야당 의원을 특사로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사단은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단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강병호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 등 여야 4당 국회의원을 초당적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푸미폰 전 국왕은 지난해 10월 서거했다. 태국 정부는 1년간 애도기간을 거친 후 26일부터 닷새간 태국 방콕에서 장례식을 열기로 했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최근 우리 정부에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고 청와대는 파견하기로 결론을 냈다.푸미폰 전 국왕은 세계 최장 재위 기록(70년)을 가진 인물이다. 한국당 의원까지 포함된 이번 특사단 파견으로 국회와의 협치 물꼬가 더욱 트일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전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 외교단을 11일 만난다고 전했다. 전 수석은 “의원 외교단 단장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과 민주당 이석현·김두관 의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이번 면담이 초당적 외교단의 방미 결과를 경청하고 안보, 한반도 평화 관련 의원들과 소통하고 정보와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인식 아래 초당적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