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금융산업] 채권형 헤지펀드 순항… 판매 3조원 육박… 주식형·대출형 상품도 곧 출시 채비

입력 2017-10-10 16:11
교보증권


[ 김대훈 기자 ] 교보증권은 신규 수익원 발굴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에 힘쓴 결과 상반기 중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치(640억원)의 절반 이상(37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장외파생상품(FICC),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전 부문의 수익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주요 수익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상반기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순항했다.

올 들어 서울 고덕동 주상복합 신축사업과 경남 거제 고현항 개발사업 등 총 94건의 PF를 주선했다. 전통적인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는 산업단지와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등 다양한 사업 수주에 힘쓴 결과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코넥스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에스알바이오텍을 지난 6월 코넥스에 상장시켰고,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업체인 레온의 코스닥 상장 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파생결합증권(DLS) 발행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시장 상황에 맞는 채권 운용을 통해 장외파생상품(FICC)부문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지펀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1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운용사(인하우스 헤지펀드) 인가를 받았고, 지난 2월에는 채권형 헤지펀드와 사모 머니마켓펀드(MMF)를 함께 선보였다.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기존 채권 운용 인력들을 중심으로 사모펀드운용부를 신설했다.

채권형 헤지펀드 잔액은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잔액 기준으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안정성도 원하는 기관과 고액자산가를 적극 유치한 게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헤지펀드 성공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주식형 헤지펀드를 출시해 3일 만에 86억원을 모았다. 앞으로 대출형 헤지펀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 영업 강화를 위해 우수 IB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테일 영업망의 자산관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주요 거점 점포 9곳을 금융센터로 개편했고, 세일즈사업부문 체질 개선 작업도 벌이고 있다. 자산관리 인력을 ‘그랜드 마스터’, ‘마스터’, ‘차세대 마스터’ 등으로 분류해 역할과 기능에 맞는 신상품 교육과 영업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향후 면밀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요즘 투자 트렌드에 맞는 재테크 상품을 적극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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