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긴 연휴 끝낸 코스피, 어디까지 뛸까?

입력 2017-10-10 11:13
수정 2017-10-10 11:21


열흘간 긴 추석 연휴를 끝낸 코스피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연휴 동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신청 등 부정적인 문제가 불거진 데다 북한 리스크도 여전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러나 코스피의 하락보다 상승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66포인트(1.91%) 오른 2440.13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코스피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연휴 동안 주요 경기 지표들이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덕분에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증시들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장중 6,590.18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제조업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60.8)와 중국 제조업 PMI 지수(52.4)가 각각 2004년과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9월 한국 수출도 깜짝실적을 보였다.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나면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대외적인 여건이 양호했고, 한국 수출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코스피가 강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이날을 기점으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그런데도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9월 고점 대비 하락해 연휴 전보다 안정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또 한 번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강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업종들을 중심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3분기 실적도 IT 업종들이 주도하는 만큼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증시에서 IT 업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상승 종목 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섹터는 금융(88%)과 IT(87%)"라며 "IT, 반도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 세이프가드, FTA 재협상 등으로 인해 업종별 차별화가 확대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호무역 압박을 덜 받는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기계는 보호무역 압박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수출 호조세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투자심리가 좋은 소재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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