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플러스 배터리 불량? 中서도 팽창 현상 신고

입력 2017-10-09 18:00


(김태훈 IT과학부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8플러스가 안전성 논란에 휩쌓였다. 미국, 일본, 대만, 캐나다, 그리스 등지에서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5일 중국 광저우에서도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 이 제품은 다음달 3일께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광저우에 사는 류 모 씨는 새로 산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가 팽창해 액정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고 신고했다. 류씨는 지난 3일 아이폰8플러스 64기가바이트(GB) 모델을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京東)에서 구매했다. 5일 배송을 받고 포장을 개봉했을 때 이미 배터리가 부푼 상태였다고 전했다.

현재 문제가 발생한 아이폰8 플러스는 판매처인 징둥이 회수해 갔으며, 불량이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배터리 불량 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결함 문제이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중국 내에서 아이폰8 판매에 난처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일단 제품 결함으로 밝혀지면 애플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로 손해를 입은 삼성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앞서 지난 24일 일본의 한 소비자는 배송된 아이폰8플러스 제품 상자를 열어보니 본체와 디스플레이 사이가 이미 벌어져 있었다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배터리 부분이 심하게 부풀어올라 전면 디스플레이 부분이 휘면서 내부 부품까지 들여다보이는 상태였다.

대만의 한 소비자는 구입한지 사흘 된 아이폰이 정품 충전기와 케이블로 충전 중에 갑자기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그리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배터리 불량 신고가 잇따르자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배터리 팽창 문제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조사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는 중국 한국 일본의 5~6개 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2일 미국, 일본, 중국에서 아이폰8플러스와 아이폰8을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58개국에 제품을 내놓았다. 애플코리아는 이달 27일 아이폰8 시리즈 예약판매에 들어가 다음달 3일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끝)/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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