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높아진 한반도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북한 대사관, 각종 기업 운영
직원은 무역회사 일꾼 겸직
외화벌이 전초기지 역할
[ 김동윤/이미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 것이 천만 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회의에서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인한 북한 경제의 어려움과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세계 40여 개국에 나가 있는 북한 대사관이 외화벌이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40여 개 기업·단체가 주소를 두고 있다. 제약회사부터 광고회사, 요트클럽 등 각종 타이틀을 단 이들 기업과 단체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직접 운영하거나 그와 관련된 회사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는 북한이 여러 개의 외교 관련 시설을 두 곳에서 운영하면서 이를 예식장이나 뮤직비디오, TV 광고 촬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 직원은 해금강무역회사 일꾼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해금강무역회사는 모잠비크에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공급한 회사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마커스 놀런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은 “수년 전 인도에서 소고기를 사려면 북한 대사관 뒷문을 두드리면 된다는 얘기가 현지 외교가에 파다했다는 얘기를 작고한 외교관 출신 장인에게 들었다”며 북한 대사관은 당시 지하에 정육점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김동윤/이미아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