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공백 메우기 위해 무안~제주 노선 '부활'
[ 박재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무안~제주 노선을 2년 반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적자폭이 커진 무안~베이징 노선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이달 29일부터 무안~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신 제주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선을 조정한 이유는 중국 여행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8월까지 무안~베이징 노선 탑승률은 39.5%에 불과해 올해 약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아시아나 측은 밝혔다.
베이징 노선 중단과 함께 마지막 국제 정기선이 사라지면서 무안국제공항의 지위도 위태로워졌다. 앞서 중국 동방항공은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령(금한령)’을 내리자 무안~상하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 대안으로 2015년 4월 운항을 중단한 무안~제주 노선을 다시 살리기로 했다. 과거 주 2회 운항하던 것을 주 7일로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안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오전 7시45분에, 제주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7시50분으로 배치했다”며 “고객 편의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사드 피해가 누적되면서 무안공항을 비롯한 지방공항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도 청주~항저우, 부산~난징 등 중국 노선을 지난 4월부터 총 442편 줄였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도 청주발 중국 노선 6개 가운데 1개(옌지)를 제외하고 5개 노선 운항을 멈춘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드 제재가 본격화한 지난 3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청주공항의 국제선 승객이 84% 급감했으며 무안과 양양공항도 42%, 89%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중국 노선 승객은 38.8%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해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청주, 무안, 양양공항에 외국인 여객을 3인 이상 모집한 여행사에 1인당 1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거나 일부 지방공항 사용료와 면세점 임대료를 각각 50%와 30% 낮추는 대책을 발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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