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하늘 기자 ]
다음달 발표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놓고 국내 대작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올해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면서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블루홀의 PC온라인 총싸움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역시 해외에서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리니지 형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올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리니지M과 레볼루션은 출시 후 수개월간 국내 양대 앱(응용프로그램) 마켓 게임부문 매출 선두를 다퉜다.
배틀그라운드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200만 장을 넘기면서 ‘메가히트’ 게임에 등극했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기획한 이 게임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방식을 적용해 기존 총싸움게임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하루 최대 동시접속자 수 199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록을 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선정하는 수상작은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 2017’ 개막 직전 발표된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는 리니지 형제가 꼽힌다.
배틀그라운드에 대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해외에서 ‘K게임’의 자존심을 높인 성과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랜만에 나온 온라인게임 흥행작이라는 점도 배틀그라운드의 차별점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온 국산 PC온라인게임 분야 흥행작으로 침체됐던 국내 시장을 자극한 데다 콘텐츠 수출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성적이 대상 수상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컴투스의 간판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도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대상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배틀그라운드보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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