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
매장서 제품 체험할 수 있어
셔츠·침구 등 카테고리 다양
롯데백화점 "2020년까지 100개"
[ 이수빈 기자 ]
백화점(百貨店)은 진열된 상품의 가짓수가 많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그만큼 브랜드와 제품 구색을 많이 갖춰놓는 것이 백화점의 경쟁력이었다. 최근 들어선 백화점들이 ‘없는 게 없다’는 식의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그 자리에 여행용품, 셔츠, 양말, 침구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장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매장을 개편하면서 새로 선보인 전문매장만 6곳이다. 서울 청량리점에 문을 연 양말 전문매장인 ‘보타’에서는 양말을 색깔별로 진열해놓고, 계절과 상황에 따라 신을 만한 상품을 추천해 준다.
서울 잠실점에 입점한 여행전문매장 ‘라이프이즈저니’에는 여행과 관련된 제품들을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가방 전문브랜드 ‘쌤소나이트’와 공동 기획해 이 매장을 495㎡(150평) 규모로 꾸몄다. 매장 인테리어도 여행을 앞둔 소비자를 겨냥해 공항처럼 꾸몄다. 이곳에서는 여행에 필요한 여권케이스, 목베개, 여행가방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여행지 풍경을 찍기 위한 카메라, 드론 등도 직접 체험해 본 뒤 살 수 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개별 브랜드 유치 경쟁은 주춤해졌다는 게 백화점업계의 설명이다. 대신 백화점들은 소비자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매장을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셔츠를 사기 위해 여러 브랜드 매장을 돌아다니며 셔츠를 봤다면, 이제는 셔츠 전문매장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이준혁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백화점에 브랜드나 상품이 아무리 많아도 온라인몰보다 많을 순 없다”며 “소비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전문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전문매장을 2020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브랜드별로 매장을 구성하지 않고, 품목별로 제품을 선별해 보여주는 식으로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프리미엄 가구 편집숍 ‘엘리먼트’가 대표적이다. 이 매장에서는 소파, 침대 등 품목별로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함께 진열한다. 소파 코너에 가면 이탈리아 가구브랜드 ‘까시나’와 ‘알마니 까사’ 제품 등을 한곳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에도 침구 충전재 전문 매장 ‘듀벳바’를 열었다. 수면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 매장에서는 침구 충전재의 소재, 원단, 사이즈, 중량 등을 선택하면 맞춤식으로 침구를 제작해준다. 매장에는 전문 상담원이 상주하면서 소비자의 체온, 수면 자세 등 수면 환경에 맞춰 침구 충전재의 혼합률, 중량 등을 권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서울 강남점을 개편하면서 남성 전문관 등을 꾸렸다. 화장품 편집매장인 시코르도 작년 대구점에 이어 올해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스타필드 고양 등에 추가로 열었다. 이달 광주점에도 들어선다. 시코르에선 여러 브랜드 화장품을 한 매장에 진열해 놓아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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