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포트폴리오별 누적수익률 보니
하나금융투자·유안타증권 등 뒤이어
올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담으라고 추천했던 투자 바구니의 성과가 증권사 별로 큰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증권사의 추천종목을 따라 투자한 투자자들이 돈을 벌었을까.
7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추천한 종목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교보증권이었다. 교보증권 중소형주 포트폴리오인 '미드스몰캡 포트폴리오'는 68.17%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포트폴리오는 도이치모터스 서진시스템 인터플렉스 일진디스플 코리아써키트 필링크 현대건설기계 SKC코오롱PI로 구성됐다.
특히 SKC코오롱PI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수익률 선전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X 등 신규 스마트폰의 출시에 따라 부품 공급이 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2위는 하나금융투자의 단기 투자유망종목 포트폴리오였다. 수익률은 45.22%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삼성전자 애경유화 케이엠더블유 한화생명 KB금융 KT&G SK SK텔레콤 S-Oil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많았다.
유안타증권의 대형주(33.82%), 하나금융투자의 중장기 투자유망종목(28.22%)가 뒤를 이었다.
누적수익률 역시 교보증권이 가장 앞섰다. 미드스몰캡 포트폴리오는 2369.89%를 기록하며 누적수익률 2위인 유안타증권 중소형주(306.68%)와 큰 폭의 격차를 보였다.
교보증권 측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 분석에 집중한 결과, 시장 변화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변화한 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정보, 차트의 움직임, 뉴스거리 등 단기 재료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이 증권사의 김갑호 리서치부장(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를 분석할 때 많은 증권사들이 수급 모멘텀, 테마 등 단기 재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교보증권은 중장기적인 시각을 견지한 분석을 한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SK와 S-Oil이었다. 각각 4개의 증권사가 추천 종목으로 내놨다. SK는 자회사의 성장성이 높고 최근 활발한 지분 투자를 감안했을 때 다른 지주사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S-Oil은 미국 허리케인 하비때문에 북미지역 정유설비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늘었다.
이어 SK텔레콤은 3개 증권사가 선택했다. 신세계와 애경유화 우리산업 코리아써키트 등은 2개 증권사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추천종목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추천 종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참고지표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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