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아이티에 파견됐던 유엔 평화유지군이 치안 우려로 13년 만에 철수한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MINUSTAH)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본부에서 해단식을 열고 유엔 깃발을 내린다. 이 자리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4월 아이티 평화유지군(MINUSTAH)의 파견을 10월15일에 종료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안보리는 지난 6개월간 2370명 규모였던 MINUSTAH를 단계적으로 줄였다. 현재 100명 안팎의 군인이 남아있지만, 이들도 며칠 내로 아이티를 떠난다.
MINUSTAH가 완전히 철수한 이후 유엔 경찰병력이 파견된다. 1275명 규모로 치안과 현지 경찰훈련을 위해 2년 일정으로 나서는 것이다. 경찰과 함께 민간인 350명도 파견돼 사법체제 개혁을 지원한다.
안보리는 지난 2004년 당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된 후 정국 안정을 위해 다국적 평화유지군과 경찰력을 파견했다.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아이티의 치안 확립과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현지인은 자주권을 모욕하는 조치였다고 보고 있어서다.
평화유지군은 지난 2010년 1월 강진 이후 치안 유지와 경찰 등 공권력 강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평화유지군 일부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광범위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유엔 조사보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또 2010년에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주둔한 네팔군 기지로부터 콜레라가 퍼지면서 아이티 전국에서 95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