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펀드 대세 '중·인·베'④] "베트남, 한국의 1970년대를 되돌이켜보라"

입력 2017-10-06 08:10

"한국의 1970년대를 되돌이켜 보면 베트남의 미래가 보입니다.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6% 후반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투자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낮은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운용하는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사진)은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공장에 가면 순간적으로 한국과 분간이 안 갈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성장에 따른 소비 증가가 소비재 기업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팀장은 전망했다.

베트남 증시는 대규모 투자 부담이 있는 정보기술(IT)주가 주도주인 한국, 대만 등과 달리 필수소비재, 금융 등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1위는 국영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이다. IT주의 경우 휴대폰 및 가전 유통과 인터넷 기업 등이 주요 상장 기업이다.

이 팀장은 "과거 IT버블에 비춰 4차 산업혁명 등 테마는 성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높은데 반해 소비재 등 위주의 베트남 증시는 간결하고 내수 시장 성장에 따라가는 경향이 높은 만큼 실패할 확률이 낮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진행, 공기업 민영화 등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선 의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자본 유치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4년 말 외국인의 주택소유 허용 등 토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본격적인 시장 개방에 나섰다.

향후 해외자금 유입과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해 베트남이 빠른 속도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이 팀장은 재차 강조했다.

이 팀장은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2500달러 수준이지만 성장 기조에 비춰 향후 5~6년 이후 6000~7000달러로 늘어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정부의 관리동향에 비춰 현 시점에서는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베트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고 부족과 물가관리 실패 등으로 2011년 경제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가 성장 국면에서도 재정정책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경제 성장 전망이 유효한 만큼 향후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이 팀장은 주문했다. 올 4월과 5월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금리가 안정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과 가전제품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점을 예로 들며 해외기업의 공장들이 추가로 진입하면서 경제가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낙수효과로 인해 고용이 늘고 내수가 성장하면서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베트남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휴가 기간 하노이를 방문해 얼마나 발전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 현지 사무소를 열고,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며 발빠르게 현지 증시에 대응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한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환헤지형의 수익률(9월28일·A클래스 기준)은 최근 6개월간 11.30%, 1년간 7.64%를 기록했다. 같은 펀드 환노출형의 최근 6개월 및 1년간 수익률은 각각 14.28%, 11.74%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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