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부터 강하늘까지…2017 입대한 스타들의 작품 다시 보며 제대 기다려볼까

입력 2017-10-05 08:46
"추석 때 군대에선 뭐 해요?"

생활관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곰신'들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군필 출신 기자에게 물어보니 명절에 군인들은 체육활동과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면서도, 근무 시에는 경계 태세를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우리는 유난히 많은 '오빠'들을 연병장으로 보냈습니다. 추석을 맞아 나라를 지키고 있을 그들을 기다리며, 화려히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해 봅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고 했으니까요. <편집자주>


◆ 지상군 페스티벌 홍보요정 된 주원


이달 초 대한민국 육군은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빨간 캡의 모자를 푹 눌러 쓴 주원은 병사를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20대 가장 가치 있는 의무, 한 걸음의 용기에 나는 오늘 새로운 나를 찾았다"고 한다.

주원은 지난 5월 입대해 현재 백골 부대에서 조교로 생활 중이다. 입대 직전 주원은 사전제작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했고 입대 후 방영된 32부작을 빈틈없는 연기 내공으로 가득 채웠다. 최고 시청률은 11.4%로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전역 후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전역 예정일 : 2019년 2월 15일

◆ 입대 2개월 만에 특급전사로…임시완


임시완이 입대 2개월 만에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입대해 군사기초훈련을 마친 후 육군 제2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인 임시완은 모범적인 군 생활로 특급전사로 선발됐다. 육군이 공개한 사진에서 임시완은 '특급'이라고 쓰인 패치를 붙이고 지상군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특급전사는 사격, 구보, 팔굽혀펴기 등 체력과 정신력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아야한다.

임시완의 끈기와 열정은 사회에서도 빛을 발한 바 있다. 2010년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한 그는 히트곡 없이 그룹의 존폐 위기에서도 영화, 방송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에서 조연으로 눈도장을 받은 뒤, 웰메이드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을 통해 '연기돌'로 입지를 굳혔다.

입대 전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70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입대 후엔 사전제작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섬세한 심리 묘사를 선보이며 그의 제대를 기다리게 했다.

▶ 전역 예정일 : 2019년 4월 10일


◆ 군대서 영화 촬영 중인 듯? 지창욱


지창욱은 입대 전 유난히 '열일'했던 스타 중 하나다. 그는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날카로운 액션 연기를 펼치며 건재함을 입증했고,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타키 목소리를 더빙하기도 했다. 7월 종영된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기소 성공률 1위 뇌섹 검사 노지욱 역을 맡아 남지현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달구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창욱은 지난 8월 14일 강원도 철원군 제3사단 신병 교육대대에 입소, 기초훈련 기간인 5주 동안 모범적으로 훈련을 임해 '전우상'을 수상했다. 당시 온라인을 통해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소대장 완장을 차고 훈훈한 미소를 지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21일 강원도 철원 포병여단에 자대배치를 받아 본격적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전역 예정일 : 2019년 5월 13일


◆ 수술 끝에 현역 입대 '까방권' 획득 …옥택연


9월 4일은 옥택연이 출연 중인 드라마 '구해줘'가 한창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을 때다. 그의 소속사 JYP 측은 이날 옥택연의 자원입대 사실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옥택연의 군 복무가 대중에게 많은 박수를 받은 까닭은 그가 현역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미국 영주권이 있지만 이를 포기했고, 2008년 진행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 끝에 현역으로 입대했기 때문이다.

2008년 그룹 2PM의 래퍼로 데뷔한 옥택연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드림하이'로 연기 겸업을 선언한 후 2017년 김윤진과 투톱 영화 '시간위의 집', 드라마 '구해줘'로 필모그라피를 넓혀왔다. 그는 '옥빙구'라는 예능 캐릭터를 얻으면서도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펴는 다재다능한 스타로 제대 후가 기대되는 '까방권'을 가진 스타 중 하나다.

▶ 전역 예정일 : 2019년 6월 3일


◆ 군대서도 미담 제조는 계속된다…강하늘


연예계에서 유재석과 함께 미담제조기로 꼽히는 배우 강하늘도 9월 12일 헌병대에 지원해 입대했다.

올해 영화 '재심', '청년경찰' 두 작품을 내놔 풍부한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던 그는 입대를 앞둔 마지막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11월 개봉이 확정된 장항준 감독의 영화 '기억의 밤'을 언급한 것.

그는 "입대 후 개봉하게 돼 주연 배우로서 홍보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영화가 나오면 좋은 평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주연 배우의 책임감의 좋은 예라고 평가 받는다.

강하늘은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해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이후 수방사 헌병기동대로 자대 배치를 받아 승무 헌병으로 복무한다.

▶ 전역 예정일 : 2019년 6월 10일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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