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분열의 길로 이끈 잘못" 공식 사과

입력 2017-10-02 18:29
'유대인 속죄일'에 페북 메시지
러에 광고 판매 등 관련 추정


[ 임근호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일(현지시간)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 하도록 만들기보다 분열의 길로 이끈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사과는 유대교 명절 가운데 가장 엄숙하고 중요한 날로 꼽히는 속죄일(Yom Kippur) 마지막 날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왔다. 유대인인 저커버그는 과거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첫 딸 맥스가 태어난 뒤 “한때 세상일을 의문시하는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종교가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사과 메시지에 언급한 ‘분열’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13년 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시작된 페이스북은 현재 20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 잡았다.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정적인 면도 나타났다. 지난 미국 대선 때 ‘가짜 뉴스’ 파문으로 ‘페이스북의 악영향’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나치주의나 반(反)유대주의 등 극단론자들이 페이스북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면서 페이스북이 이를 막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광고를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미국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에 의해 페이스북이 유대인 증오 광고를 자동으로 승인한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페이스북 역할에 비판론이 고조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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