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장, 채권형펀드 '봇물'

입력 2017-10-01 17:32
교보증권 '대박'에 신영·토러스 등도 잇따라 출시


[ 나수지 기자 ] 헤지펀드 시장에서 채권형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단기채 헤지펀드를 내세워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신영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비슷한 운용 방식의 헤지펀드를 잇따라 내놨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토러스 Steady_up 채권형 3M’을 선보였다. 설정액은 150억원이다. 이 펀드는 펀드에 들어온 자금으로 회사채 등을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다시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또 다른 채권에 투자, 연환산 기준 2~3% 안팎의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이후 비슷한 전략의 펀드를 8개 설정해 2500억원을 모았다.


신영증권도 지난달 22일 채권형 헤지펀드인 ‘신영베이트리레포 2호’를 설정했다. 초기 설정액은 56억원이다. 지난달 14일 내놓은 ‘신영베이트리레포 1호’가 11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신영증권이 설정한 두 번째 채권형 헤지펀드다. 이 펀드 역시 토러스투자증권 헤지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부채를 활용해 채권이자 수익을 쌓는 전략의 원조는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채권형 헤지펀드를 선보인 뒤 반년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95개의 순자산 총액(설정액+운용이익)은 지난달 말 기준 1조8584억원으로 업계 1위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특징은 만기가 3~6개월가량으로 짧으면서 예금이자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단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은행 고객들이 주로 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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