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전날 청와대 만찬회동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주사파가 장악하고 있으므로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 유화정책을 포기하고 대결정책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척하는 위장 평화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청와대 회동을 “무책임한 회동”이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 앞에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공감대를 형성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에도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야정 협의체는 본부중대와 예하중대가 같이 하면 될 일”이라며 “현 정치 상황에서 (여야정 협의체는) 2중대, 3중대로 나서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으며 보여주기식 협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의체를 하자고 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진석 의원을 문제 삼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며 “과거 정부 10년을 적폐로 규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1야당으로서 어제 회동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주셨어야 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불참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 번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안보는 보수’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것에 비춰보면 참으로 궁색하며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당면한 안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하게 여야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만든 자리인 만큼 당리당략을 떠나서 국민을 위한 결정을 해 주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에 홍 대표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의 협치 자세 부족을 탓해왔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초정한 협치 자리에 불참 한 것은 그간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가 본격적으로 운영될 텐데 앞으로도 이처럼 ‘협치 패싱’, ‘안보 패싱’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화와 소통의 자리에 당당하게 나와 안보와 민생을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