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와 릴레이 회동
북핵 문제·경제정책 설명
[ 임도원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북핵 위기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고위급을 일일이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당부했다.
영국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25일 방한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기재부와 연례협의 중이다. 김 부총리는 26일 스티븐 슈바르츠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총괄 등을 만나 북핵 문제와 새 정부 정책방향 등의 의견을 나눴다. 평가단의 일방적인 질문이 이어지던 과거 연례협의와 달리 이번에는 양방향 토론으로 진행됐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당일 무디스 본사를, 22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본사를 방문했다. 부총리가 해외 신용평가사를 방문한 것은 2004년 이헌재 당시 부총리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현지에서 리처드 캔터 무디스그룹 부회장, 크레이그 파멀리 S&P 국가신용등급 전체 대표 등 최고위급 인사와 만나 한국 경제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경제 상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 중·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저생산성 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다음달 발표할 혁신성장 방안의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위기 극복의 열정과 의지가 강해 복원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하자 S&P 측은 “한국은 북핵 문제만 아니면 신용등급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S&P는 지난달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했고 무디스와 피치는 다음달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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