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싱글벙글!] OB보다 무서운 벙커샷1인치 이상 내려잡아라

입력 2017-09-26 20:46
페어웨이 벙커샷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그립을 생각보다 많이 내려 잡는 것이다. 1인치 이상 내려 잡으면 적당하다. 검지손가락 가운데 마디보다 약간 더 내려 잡으면 된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 두 발은 모래를 비비듯이 움직여 모래 속에 살짝 파묻어줘야 한다.

스탠스도 단단하게 잡을 수 있는 데다 그립을 짧게 잡을 때 날 수 있는 토핑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볼 위치는 미들아이언까지는 보통 때보다 약간(볼 반 개 정도) 오른쪽에 두면 좋다. 롱아이언은 보통 때라면 볼을 왼발 쪽에 두는 골퍼라도 볼 한두 개 정도 몸 가운데 쪽에 가깝게(보통 때보다 훨씬 오른쪽으로) 두기를 권장한다.

페어웨이 벙커샷에서는 클럽 선택도 중요한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벙커턱 높이다. 벙커턱이 별로 높지 않다면 페어웨이에서 같은 거리를 보낼 때 쓰는 클럽보다 한 클럽 길게 잡으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100m를 보통 피칭웨지로 친다면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9번을 잡으면 된다.

벙커턱이 높다면 한 번에 온 그린시키려는 욕심을 부려서는 절대 안 된다. 안전하게 벙커를 탈출할 클럽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다. 예를 들어 핀까지는 150m가 남았는데 벙커턱이 높아 6번이나 7번은 어림없고 피칭웨지로 쳐야만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 피칭웨지 혹은 샌드웨지를 선택하는 것이 십중팔구 정답이다.

우물쭈물하다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면 다음 말을 꼭 기억하라.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면 티샷을 잘못 친 것이니 보기를 하더라도 받아들여라’는 말이다.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할 때는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는 것이 필수다. 셋업할 때만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치면서 닫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벙커를 적당한 높이로 탈출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에도 덜 굴러간다. 기껏 클럽 페이스를 오픈했다가 다운스윙 때 보통 스윙처럼 닫아서 임팩트하면(비록 볼 뒤 모래를 쳐도) 볼이 그린에 올라간 뒤 많이 굴러간다.

벙커샷에서 클럽 페이스 오픈과 비슷한 비중으로 중요한 것은 볼 위치다. 그린 사이드 벙커샷 때 볼 위치는 왼발 쪽이 정답이다. 왼발 뒤꿈치 쪽에 놓는 것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답인데 클럽 페이스를 여는 것과 조합을 이룰 때 효과가 있다. 예외가 있다면 그린 사이드 벙커라도 스탠스가 고약하거나 볼이 파묻혀 있는 경우(이른바 에그 플라이)다. 이때 볼 위치는 몸 가운데 두고 클럽 페이스는 스퀘어로 한 뒤 볼 바로 뒤를 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벙커샷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속이 상하거나 두려움으로 샷이 거칠어지면 벙커에 뼈를 묻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보통 때 하는 스윙 리듬과 템포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비결이다. 그립을 짧게 잡거나 클럽 페이스를 열거나 볼 위치를 다르게 할 뿐 스윙은 거의 똑같이 해야 결과가 무난하다.

김용준 < 프로(엑스페론골프) ironsmithkim@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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