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해처트 CEPI 최고경영자
4억달러 펀드 조성 백신개발 지원
[ 전예진/허문찬 기자 ]
“한국도 신종 전염병 백신 개발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리처드 해처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한국 바이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CEPI는 신종 전염병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다국적·다기업 펀드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했다. 해처트 CEO는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창궐 이후 국제사회가 전염병 예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아래 CEPI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듯이 전염병은 국경이 없다”며 “민간이 뛰어들기 어려운 전염병 백신 개발을 위해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EPI는 전염병 백신 개발을 위해 4억6000만달러(약 530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노르웨이 일본 독일 등 6개국과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웰컴트러스트 등 국제 자선기관이 참여했다. 출연금은 메르스, 라사열, 니파바이러스 등 세 가지 전염병 백신 개발에 우선 투입된다.
이를 위해 올초 세계 백신 개발·제조사를 대상으로 연구제안서를 받았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전임상부터 임상 2상까지 연구비뿐만 아니라 기술 컨설팅을 받는다. 해처트 CEO는 한국 기업들이 CEPI를 통해 잠재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은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규제당국과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CEP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규제당국의 지원 혜택을 볼 수 있고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처트 CEO는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에서 놀라울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봐도 한국 바이오 기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오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을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비유하지만 앞으로는 스위스가 유럽의 한국이라 불리는 날이 와야 한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세계 전염병 예방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전예진/사진=허문찬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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