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앞선 추석들보다 제수용품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8년 만에 10월 추석이 오면서 과일과 채소 등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낮아진 데다가 가정간편식으로 명절 음식을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추석 기간 제수용 사과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저렴한 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5980원이었던 시금치 1단은 59% 싼 2480원에, 2580원이었던 애호박은 48% 싼 148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720g 이상 대과 비중이 60%에 불과했던 배는 올 추석엔 80%까지 늘어나는 등 과실의 품질도 높아졌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월 추석이 오면서 과일의 생육기간이 길어진 데다 채소도 폭염 등 날씨 피해가 크지 않아 시세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추석 상차림 비용이 지난해 대비 3%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전년 대비 3.4% 줄어든 21만7000원,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2.6% 감소한 30만9000원이 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형 업체들이 신선식품 외 명절용 가공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도 비용 부담 감소의 원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처음으로 추석 HMR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육개장과 사골곰탕, 설렁탕 등으로 구성된 비비고 가정식 선물세트로 일손이 부족한 추석에 간단하게 국과 탕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냉동 전과 동그랑땡, HMR 갈비찜 등을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명절을 지낼 만큼만 소량 구매할 수 있어 남는 음식 문제는 물론 명절 비용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갈비찜을 700g씩 소포장해 다음달 3일까지 판매한다. 명절 음식 중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갈비찜을 바로 데워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축산 바이어는 "예약 판매 기간에만 준비된 물량 1000세트 중 70%가 소진됐다"며 "인기가 많아 당초 예상 물량보다 2배 이상 생산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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