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한 추가도발 가능성,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돼"

입력 2017-09-26 11:23
수정 2017-09-26 11:25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선전포고로 모든 자위적 대응도 가능하게 됐다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주장에 대해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를 막도록 한국과 미국이 함께 빈틈없고 견고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이 외무상이 오전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기 전 발표한 성명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대북 제재와 압박은 외교적 도구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게 아니라 북한을 진지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와 압박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제재와 압박은 반드시 강력한 억제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우리 메시지에 호응해 그 행로를 바꾸는 첫 단계는 추가 도발 중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외교적 노력은 상호 추동적인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