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터 만들겠다
2014~2015년 임금 추가분
전·현직 임직원 대상 지급
노사 '좋은 일터 조성' 협력 결실
퇴근 후 업무지시·야근 금지 등 업무환경 지속 개선 '효과 톡톡'
신규채용 늘려 청년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2020년 0% 목표
[ 유하늘 기자 ]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게임업계의 업무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생활이 재미있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2년치 초과근로 임금을 지난 20일 추가로 지급했다. 2014, 2015년 넷마블과 계열사에서 근무한 전·현직 임직원이 대상이다. 직원 사기 진작과 바람직한 업무 문화 형성을 위한 노사 간 적극적인 협력 아래 나온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지난달 4일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넷마블과 계열사에서 2014, 2015년 일했던 임직원에 대한 초과근로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권 대표는 “직원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는 넷마블이 되면서 우수 인재가 몰리고 있다”며 “넷마블이 추진하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완성해 게임업계의 근로문화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초부터 업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하고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퇴근 후 메신저 업무 지시 금지 등을 포함한 일하는 업무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게임업계 최초로 공표·시행된 근무환경 관련 제도다. 7월부터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노사발전재단에 의뢰해 근무시간제도 관련 컨설팅도 받고 있다.
그 결과 임직원 근무시간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발전재단이 임직원 출입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평균 주당 근무시간이 개선안 시행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개선 전 44.8시간에서 42.3시간까지 줄어들었다. 권 대표는 “2010년 이후 회사가 실적 저하, 성장 모멘텀 상실, 규제 강화 등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임직원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고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지치고 불만도 쌓여온 게 사실”이라며 “일 문화 개선안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을 비롯한 게임업체들이 업무 문화 개선에 나선 것은 ‘무한경쟁’에 대한 피로감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PC온라인게임 시대가 저물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열리자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게임을 개발해야 했다. 히트작이 늘면서 출시 직전 게임 개발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장시간 업무를 이어가는 ‘크런치 모드’가 빈번해졌다. 결국 부작용이 잇달아 나오면서 정부의 게임업계 고용 실태 조사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올 3~4월 넷마블과 관계사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서 ‘넷마블 노동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초과근로수당으로 약 44억원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6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년간이었다. 넷마블은 해당 금액을 지난 6월1일 전부 지급했다.
넷마블이 이번에 2년분을 추가 지급하면서 고용부 시정명령으로 지급한 1년분에 이어 3년치 초과임금 지급을 완료했다. 추가 보상 결정은 과거 문제를 모두 청산하고 분쟁의 소지를 해소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지급하는 금액은 1인당 평균 291만원으로 지난번 지급액 평균 133만원의 두 배를 웃돈다.
노사 간의 적극적인 협의가 이번 결정의 밑바탕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현정 넷마블 인사실장은 “사내 노사협의회인 ‘열린협의회’ 근로자 위원들의 의견과 고용부 기준을 토대로 지급 기준을 수립했다”며 “최대한 전·현직 임직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넷마블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열린협의회 근로위원은 직원 추천으로 입후보할 수 있고 공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권 대표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확고하게 정착시켜 직원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현재 인력의 30% 이상을 신규 채용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9%인 비정규직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해 2020년에 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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