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의 핫플레이스] '마리나베이샌즈 수영장' 강남에서 보게될까

입력 2017-09-25 11:30
수정 2017-09-25 11:38
스카이브릿지, 인피니티풀 동시 도입 사례, 국내에 없어
'반포주공1' '한신4지구' 등 강남 재건축 설계안에서 등장


강남권 주요 단지의 재건축 수주전을 두고 건설사들이 초호화 커뮤니티 설계안을 내놓고 있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동과 동 사이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하는 식이다. 그 중에서도 도심 한 가운데에서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티니풀'이 특히 눈에 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건축물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수영장을 한강변에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한신4지구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투입해 한신4지구에 강남 랜드마크다운 특화 설계를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개의 랜드마크 동을 연결하는 4개의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카이브릿지는 지표면과의 접촉 없이 다닐 수 있는 길로 주로 건물과 건물 사이에 놓인 다리를 뜻한다. 입주민들은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한강 조망은 물론 도시 전망, 공원 조망권 등을 누릴 수 있다.

한강변에 조성되는 스카이브릿지에는 최상층인 35층에서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 들어선다. 인피니티풀이란 고급 호텔·리조트 등에서 주로 도입하는 시설로 물과 하늘이 이어지는 것처럼 설계돼 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을 의미한다.

롯데건설은 이외에도 스카이라이브러리라운지와 스카이짐, 게스트룸, 바베큐장 등을 스카이브릿지 내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GS건설도 반포주공1단지(반포 1·2·4 주구)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초호화 커뮤니티 설계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를 국내 최대 규모인 5곳에 설치해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35층 스카이브릿지에는 인피니티 풀장 2곳, 15층 스카이브릿지에는 어린이용 풀장 2곳 및 게스트하우스 4개소가 들어선다. 수영장 운영을 안 할 경우에는 돌잔치, 회갑연 등 야외 행사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카이브릿지와 인피니티풀을 동시에 도입한 사례는 싱가포르의 유명 건축물인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파크 하얏트 서울', '제주 히든클리프' 등 고급 호텔에서 인피니티풀을 이용할 수 있지만 두 가지 특화 설계를 한 꺼번에 도입한 건축물은 없는 상태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특급 부대시설 설계가 앞다퉈 제안되면서 일각에서는 건축비의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건설사들이 제안하는 초호화 설계를 일부 반기는 분위기라는 게 현장의 얘기다.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나이가 지긋한 60~70대 노년층 조합원에 비해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40~50대 조합원들의 호응이 높다"면서 "입주 시점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에 거주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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