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삼성 글로벌 A I포럼'
석학·전문가 100여명 참석
기술한계 극복방안 등 논의
[ 좌동욱 기자 ]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향후 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사장)는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제1회 삼성 글로벌 AI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가 AI 기술의 현주소와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개최한 첫 글로벌 AI 포럼이다. 삼성 측은 AI 기술의 한계와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모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주빈 가라마니 케임브리지대 교수, 배리 스미스 더블린대 교수, 알렉산더 러시 하버드대 교수, 로브 퍼거스 뉴욕대 교수 등 세계 14개 대학의 AI 관련 석학들과 업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AI 분야 임원들도 총출동했다. 윤 대표 외에 김창용 DMC연구소장, 한종희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이근배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 등 삼성전자의 AI 관련 임원 30여 명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강연을 들었다.
윤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삼성전자의 열정에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더한다면 (삼성전자가) AI 시대에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AI 포럼을 AI 핵심 기술 발전 방향과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재조명하는 연례행사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성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그룹장과 김민경 생활가전사업부 클라우드 솔루션랩장이 삼성전자의 AI 현황을 소개했다. 포럼에 참석한 주요 대학 연구실도 최근 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이어 △언어 △영상 △분석·추천 등 세 가지 주제에 대해 기술 토론을 하고 AI의 한계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과 연관된 핵심 인재를 유치하고 개방형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 윤 대표가 나서서 “개방형 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미래 삼성전자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엔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해 현지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100여 명을 초청해 ‘테크포럼 2017’ 행사를 열었다. 윤 대표 외에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회사를 대표하는 간판급 경영진이 직접 나와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할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7’에서도 ‘연결된 사고(connected thinking)’라는 주제로 전 세계 개발자들을 초청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외부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음성 AI 서비스 플랫폼인 ‘빅스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빅스비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술과 플랫폼을 상호 공유하고 협력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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