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이터너티'로 컴백
타이틀곡 '손을 잡아줘'
성숙한 보컬에 역동적 안무 '눈길'
[ 윤준필 기자 ]
“이번엔 대박 날 것 같아요. 타이틀곡을 듣자마자 멤버 모두가 ‘이거다’ 했거든요.”
그룹 에이프릴(사진)은 자신만만했다. 약 4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앨범 ‘이터너티’를 발매한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만난 자리에서였다. 에이프릴은 이날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손을 잡아줘’ 무대를 공개했다.
에이프릴은 2015년 8월 국내 최연소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당시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17.5세. ‘꿈사탕’ ‘무아!’ ‘스노우맨’ ‘팅커벨’ 등 사랑스럽고 상큼발랄한 노래를 주로 선보였다. 맑고 깨끗한 음색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청정돌’이란 별명을 얻은 이유다. 이번 앨범에서는 청정돌이 숙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에이프릴 멤버들은 “어느덧 데뷔 3년차가 됐다”며 “성숙해진 에이프릴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손을 잡아줘’는 지난 1월 발표한 ‘봄의 나라 이야기’에 이어 에이프릴의 서정적 감성을 담은 미디엄 템포 댄스곡이다. 멤버 나은은 “‘봄의 나라 이야기’에서는 짝사랑의 여린 감성을 담아냈는데 이번에는 소녀 감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성숙함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진솔은 “겉으로는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지만 삶에 지친 사람들을 모두 위로하고 싶어하는 가사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을 잡아줘’를 듣자마자 멤버 모두 ‘아, 이거다’고 했습니다. 안무가 나온 다음에는 ‘노래도 좋은데 안무까지 좋다’고 생각했고요. 의상마저 완벽해서 ‘대박 날 조짐’이라고 했죠. 이번 노래로 에이프릴의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채경)
‘손을 잡아줘’는 에이프릴의 성숙한 보컬과 강약이 느껴지는 리드미컬한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할 때는 웨이브, 내 손을 잡아달라는 가사에서는 힘이 느껴지는 안무가 돋보인다. 채원은 “갑자기 섹시한 모습으로 바꾸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MBC·KBS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가수들이 오를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줄었다. 추석 연휴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도 올해엔 없다. 에이프릴이 신곡을 들고 나설 수 있는 무대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레이첼은 “무대에 설 기회가 줄었어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의 긍정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나는 “1~2년 뒤에도 에이프릴은 지금과 비슷한 음악을 하고 있을 텐데 우리의 큰 목표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힐링돌’이 되는 것”이라며 “이젠 청정돌에 이어 힐링돌이란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소망했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