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1300억 발행…올해만 사모로 2200억 조달
연료전지 손실에 삼척 화력발전소 무산 우려까지
2년 넘게 공모 회사채시장서 자취 감춰
이 기사는 09월21일(11: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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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가 또 사모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올 들어서만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모 회사채시장에서 마련했다. 연료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손실과 최근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인허가 연기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공모 발행이 어려워지자 사모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1300억원을 사모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2.98%로 이 회사 공모 회사채 시가평가 금리보다 0.66%포인트 가량 높다. 현재 ‘AA-’(안정적)인 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지면 2019년 8월 말부터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붙어있다. 삼성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지난 4월 9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5개월만에 다시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했다. 채권투자자들의 평가가 좀처럼 우호적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까지 수익성 하락과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67.2% 감소했다. 전력도매단가(SMP) 하락과 공급과잉에 본업인 민자 LNG발전사업 실적이 주춤했고 신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반면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은 2012년 1조8302억원에서 지난해 2조9389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등급도 잇따라 떨어졌다. 2015년 상반기 ‘AA+’등급에서 지난해 말 두 단계 아래인 ‘AA-’등급까지 강등됐다. 이때부터 주요 자금조달처 중 한 곳이었던 공모 회사채 시장과도 멀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2015년 7월 이후 2년 넘게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용량요금 인상효과로 올 들어선 실적이 회복되긴 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력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전력량요금 마진(SMP-변동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연료전지사업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부담이다.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인허가 문제까지 불안요인으로 부상했다. 산업부가 공사를 인허가하지 않고 심사기간을 여러 차례 연장하면서 발전소 건설은 착공단계조차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에너지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2014년 4300억원을 들여 포스파워(옛 동양파워)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이 무산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인허가가 나기 전까진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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