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2일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왔다"며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떠든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직접 성명 형식으로 강한 비판을 쏟아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매년 1월1일 내놓는 신년사 외에 자신의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군 최고사령관 등 3개 직함을 갖고 있다. 이날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냈다.
이처럼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북한과 자신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김정은이 성명문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육성으로 성명을 내는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2012년 4월15일 처음으로 육성 연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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