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유뱅크'앱으로 핀테크 전쟁
홍채·지문인식으로 금융보안 강화
NFC 기반 출금·간편송금 서비스 곧 출시
인공지능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가속도
[ 김해연 기자 ]
모바일 금융 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BNK경남은행(은행장 손교덕·사진)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2015년부터 핀테크 관련 금융서비스에 230억원을 투입하고 지난해 11월 미래채널시스템 개발을 끝내 인터넷전문은행과 견줘도 손색없는 온라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투유뱅크(ToUBank)’는 다른 시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출시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맞서 BNK경남은행이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 채널이다. 모바일금융 전쟁이라 비유할 수 있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투유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기능 중심의 간편한 메뉴를 적용해 누구나 손쉽고 빠른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조회와 이체, 고객센터 상담은 물론 예·적금과 대출·펀드·신탁·카드·외환 등 BNK경남은행이 취급하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예·적금은 보안매체나 공인인증서를 생략하고 가입할 수 있다. 모바일금융 보안 위협과 정보 유출에 대비, 홍채와 지문같이 사람의 고유 생체정보를 토대로 하는 삼성패스(Samsung Pass) 생체인증을 도입해 보안성과 안전성까지 갖췄다.
부가적인 기능으로는 투유금융센터 앱과 투유알림센터 앱 등 자매 앱을 연동해 편리성을 확보했다.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TOSS)를 간단한 서비스 가입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보완하는 한편 푸시 기능을 통한 예·적금 만기일, 대출 만기일, 자동이체 종료일, 해외송금, 환율정보 제공을 비롯해 더치페이와 투유톡 등 편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인석 디지털금융부장은 “투유뱅크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서비스 범위와 전용 금융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투유입출금통장·투유더정기예금·투유더자유적금·투유즉시대출 등 4종에 이르는 모바일 전용 여수신 상품에 추가로 기존 상품보다 한도와 금리 경쟁력을 강화한 투유신용대출과 투유마이너스대출을 10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능 강화 못지않게 투유뱅크의 가치를 알리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홍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투유뱅크 고객 중 상당수가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가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블로그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BNK경남은행 공식 블로그는 투유뱅크와 연관된 포스트를 대폭 확대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대학 학생들로 조직한 투유블로거를 통해 가입과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은행 내부적으로는 디지털금융부와 지역발전홍보부 등 12개 유관부서 부서장들이 ‘비대면채널 운영협의회’를 구성해 투유뱅크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협의회는 현재 제작 중인 투유뱅크 홍보영상을 각종 SNS와 영업점 TV 등 고객 접점에 유포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도 투유뱅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마산야구장 외야펜스에 투유뱅크 광고를 게재했다.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NC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를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성철 지역발전홍보부 부장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금융은 권역 간 경계는 물론 업종 간 경계, 심지어는 상품 간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며 “고객의 눈을 어떻게 먼저 사로잡느냐가 관건이 된 만큼 다양한 방식의 홍보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BNK경남은행은 투유뱅크를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모바일금융 정착으로 인한 금융산업 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산업 혁신에 보폭을 맞춰 나갈 방침이다. 투유뱅크에 근접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한 출금서비스, 예·적금 가입 보안매체 인증서 생략, 비대면계좌 개설 간소화로 신속성과 편리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핀테크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투유간편송금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위치정보시스템(GPS) 등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인 ‘온라인 자산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 사업’에 동참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가) 도입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얻어 위치정보 수집 장치인 비컨(Beacon)을 활용해 맞춤형 금융정보를 고객의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O2O마케팅’을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
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모바일금융에 BNK경남은행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모바일금융 대전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전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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