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시골서 창업하는 도시청년 돕는다

입력 2017-09-21 20:14
애완조류 농장 등 3팀 1년에 3000만원씩 지원

시범사업 후 2018년 본격 추진


[ 오경묵 기자 ] 경북 영천시의 최형원 씨(32)와 김현민 씨(29)는 팀을 구성해 경상북도가 공모해 세 팀을 뽑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에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최씨 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까마귀 등 애완동물을 활용해 동물매개치료를 하면서 체험관광도 하고 시골의 노인들도 돌보는 사업 아이템이다. 최씨는 “교통사고로 다친 까마귀를 키우다 도구를 다루는 능력은 까마귀가 앵무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농촌마을 활성화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도시의 소멸을 막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이색적인 청년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도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에 응모한 세 팀 10명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40억원을 투자, 올해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청년창조오디션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청년창조오디션 사업은 23개 시·군의 경관이나 스토리, 역사자원을 활용한 특화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기관이나 단체 14팀을 오디션 형식으로 뽑는다. 선정된 팀에는 2억원에서 10억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다. 모집분야는 시·군 단위 특화사업과 마을단위 공동체사업이다.

김남일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상향식으로 아이디어와 정책을 찾되 전국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집함으로써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가 개인을 상대로 모집한 또 다른 청년 정책인 마을일자리 사업에는 포항시 구룡포를 청년예술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트리플P팀(대표 배진희)등 아홉 팀이 뽑혔다. 이 팀은 예술적 감각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지역특화 아트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팀에는 4000만원 내외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또 상주시의 재미(再米)팀(대표 강병훈)은 상주 특산물인 쌀을 다시 생각하자는 의미로 상주에 모인 팀이다. 이들은 에스프레소 추출법으로 쌀에서 음료를 추출하는 라이스커피와 디저트, 커피로스팅 체험 아이디어를 내 선정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추진해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확대해 도내 23개 시·군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마을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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