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진국설렁탕면' 출시
농심도 '감자탕면' 리뉴얼
과거 단종됐던 상품 귀환
한 끼 식사 대체할 프리미엄 라면 수요 커져
[ 이유정 기자 ]
라면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탕라면’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인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팔도는 21일 1400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진국설렁탕면’을 내놨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대중적 음식인 설렁탕의 고유한 맛을 넣어 라면을 제조했다. 이 제품은 설렁탕의 진한 사골 육수 맛을 내기 위해 사골로 만든 액상스프를 사용했다. 면발에도 사골엑기스를 넣었다. 건더기스프에는 소고기 수육과 동결건조 파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고 팔도 측은 설명했다.
농심도 이달 초 2009년 판매를 중지한 감자탕면을 업그레이드해 ‘감자탕면’을 출시했다. 대중적 음식인 감자탕을 면으로 만든 이 제품은 진하고 구수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진한 국물을 위해 기본 분말스프 외에 액상스프를 추가했으며 감자, 우거지, 청경채 건더기를 넉넉히 넣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600원이다.
국내에서 설렁탕 등 기존 탕요리를 모티브로 한 라면이 처음 나온 것은 1986년이다. 팔도의 설렁탕면을 시작으로 1988년 농심이 사리곰탕면을 내놓으며 관련 신제품이 잇따랐다. 하지만 팔도의 사철곰탕이 출시 1년 만인 1989년 단종되고, 이천쌀 설렁탕면이 출시 5년 만인 2007년, 봉희설렁탕면(봉지)은 2년 만인 2013년 단종되는 등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된 팔도와 농심 제품 역시 과거 단종됐던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내놓은 것이다. 진국설렁탕면은 1995년 출시 후 2007년 단종됐고 농심 감자탕면도 2009년 단종됐던 것을 다시 내놓은 제품이다.
1인가구와 직장인 부부의 증가로 요리 같은 라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출시 4주 만에 50억원어치가 팔리자 오뚜기 팔도 등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부대찌개 라면을 내놨다. 올 들어서는 탕라면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라면업계는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어 국탕찌개를 활용한 라면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4년 463억원 수준이던 국탕찌개 시장은 지난해 726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75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국탕찌개 간편식 시장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도 신제품 소고기무국을 내놓는 등 국탕찌개 간편식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면업체와 식품업체가 국탕찌개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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