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빚 갚겠다"…신정환, 7년 만에 다시 펼칠 꿈

입력 2017-09-21 17:30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방송인 신정환이 과거 논란이 됐던 사건부터 복귀 심경까지 모든 것을 털어놨다.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정환은 취재진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고 인사를 건넸다. 말끝마다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먼저 그는 "아직까지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대화하는 게 어색하다. 앞으로의 다짐, 그리고 더이상의 실망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민감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당황스러울만도 했지만 자신이 만든 자리이니만큼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0년 신정환은 해외 상습도박 및 뎅기열 핑계로 거짓해명 파문 이후 7년간 자숙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명할 자리가 없었다.

이날 신정환은 "그 당시 너무 많은 말과 언론 보도가 나와서 아무 생각이 없고 혼란스러웠다. 나는 뎅기열에 대해 알지 못 했는데 지인이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으니 병원에 가서 그렇게 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나의 불찰이었고 모두 나의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평생 빚이라 생각하고 갚을 것이다. 지금도 후회스럽고 내 인생의 너무나도 큰 오점이다"라고 말했다.

신정환은 복귀한 것이 후회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7년 전에 속사정을 털어놓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그러면서 그는 "동료, 후배, 예전에 프로그램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 전화와 문자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탁재훈은 복귀를 잘 해서 지내고 있는데 7년 동안 쉬다가 나온 나와 함께하겠다고 해서 마음 속에 고마움이 너무 많다. 너무 고맙고 좋은 형인데 나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탁재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컨츄리꼬꼬가 오랜만에 만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솔직하다는 생각이다. 불편한 분들이 있다는 것은 늘 인정한다. 대중에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려서 한 분의 마음이라도 돌리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컸다. 7년 동안 수입이 없어도 신정환을 믿어주고 응원해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내 옆을 지켜준 사람이다. 순탄한 인생을 산 연예인이라면 좋았을텐데 어디 나가서 신정환의 가족이라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정말 미안했다"며 "아내는 내가 복귀 얘기를 하면 무뚝뚝한 반응이었다. 아무래도 날 생각해서 일부러 말을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정환은 "내가 예전에 활발하게 활동을 많이 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그 모습이 이미 내 머리와 마음 속엔 준비되어 있다"며 "대중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갚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나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등을 돌린 분들의 마음을 바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상습도박 및 거짓해명 파문 이후 7년여 간의 자숙 끝에 지난 14일 첫 방송된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