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하나금융그룹 KTB운용, 일본 쇼핑센터 500억에 인수

입력 2017-09-21 14:28
수정 2017-09-22 17:25
야마구치현 호후 시 이온 쇼핑센터 20년간 임차 예정
하나생명 80억 하나금투 150억 투자
개인 사모 투자자 5년간 연 8% 수익 기대


이 기사는 09월20일(03: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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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보험 KEB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 회사들과 KTB자산운용이 손잡고 일본 최대 유통기업의 쇼핑센터를 약 500억원에 인수한다.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통해 고액 자산가에게도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 하나금융그룹 및 KTB자산운용의 일본 부동산 투자 네트워크 확장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거래라는 평가다.

20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일본 야마구치현 호후시에 있는 이온(AEON)타운 쇼핑센터 및 배후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20일 지분(에쿼티) 투자를 위한 대금 23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270억원은 일본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한다.

쇼핑센터 건물(연면적 4만2000㎡)과 레스토랑 주차장 등을 포함한 배후부지(총 9만㎡)을 원 소유주인 현지 사모펀드(PEF)로부터 매입하는 거래다. 일본내 리테일 업계 1위 이온그룹의 리테일 부동산 회사인 이온타운과 책임임차 계약을 새로 맺었다.

이온그룹은 생활밀착형 쇼핑센터인 호후 이온타운을 2008년 조성했다. 그룹 계열 마트(이온몰)와 잡화점(다이소) 및 휘트니스센터, 어학원, 레스토랑 등을 입점시켜 호후시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야마구치현 내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선진국형 쇼핑센터다. 호후시의 소득수준이 현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 일본 전역의 140여개 이온타운 쇼핑센터 중 톱5에 드는 매출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협업해 자금을 대고, 개인투자자에게 재판매한다는 게 이번 거래의 특징이다. 하나금융투자가 150억원을, 하나생명이 80억원을 투자한다. 하나금융투자 투자분 150억원은 전국 지점과 KEB하나은행 PB센터를 통해 개인 고객에게서 모은다. 최소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높은 편임에도 투자금 모집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펀드 운용을 맡는 KTB자산운용은 투자자에게 5년의 예상 투자기간 동안 연 8%대의 수익률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거액 자산가들이 부동산 간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 맞는 상품”이라며 “8·2 부동산 조치까지 더해져 앞으로 주택시장에 몰리던 자금 일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TB운용은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신탁은행(SMTB)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 거래를 주선했다. SMTB 일본 내 부동산 신탁 및 거래의 강자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SMTB와 주식형 펀드를 출시하는 등 협업한 적이 있지만, 일본 부동산 투자상품을 주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 펀드에 대한 고수익 상품을 단일 금융그룹내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SMTB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부동산 투자상품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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