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험 해석 전쟁에 영향력"
이 기사는 09월21일(14: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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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혁 삼성생명 수석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새로운 국제 보험회계기준 IFRS17의 실무 해석을 맡기기 위해 뽑은 15명의 전세계 전문가 그룹(TRG, Transitional Resource Group)에 선출됐다. IFRS17의 세부 기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 부채 규모가 수십조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보험업계는 이번 TRG위원 배출에 고무된 분위기다.
21일 보험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IASB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정혁 삼성생명 수석을 비롯해 전세계 각국에서 총 15명(보험사 9곳, 회계법인 6곳)의 TRG위원을 뽑았다. TRG는 IASB의 IFRS17 해석에 관한 모든 논의를 진행하는 기구다. TRG 논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IFRS17 실무 적용 방침이 된다.
아시아에서는 삼성생명의 박 수석을 포함해 중국 차이나라이프, 홍콩 AIA생명이 선정됐다. 유럽은 독일 알리안츠생명, 네덜란드 ING생명, 프랑스 악사, 이탈리아의 제네랄리 등 4곳이 뽑혔다. 미국(선라이프)과 호주(QBE)도 한 장 씩을 부여받았다. 나머지는 6곳은 글로벌 회계법인(PwC, 딜로이트, KPMG, EY, BDO, 그랜트 소튼)의 몫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회계기준제정기구(AOSSG)’의 보험 실무그룹 리더 역할을 맡는 등 국제 보험회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박 수석을 앞세워 TRG위원 배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 보험업계는 원칙 중심인 IFRS17은 세부 내용 해석에 따라 각 국가별 보험사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TRG위원 선출을 반기고 있다. 특히 한국은 보험 계약이 복잡하고 새 국제회계기준과 실무 관행의 차이가 커 IFRS17 도입이 보험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사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계약의 경계’ 이슈도 TRG해석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갱신형 보험상품의 회계처리 기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조원의 보험사 부채가 변할 수 있는 구조여서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 영국 등 보험 강국을 제치고 TRG위원을 배출한 것은 보험업계의 경사”라며 “박 수석은 국내 보험업계 전체를 대표해서 IFRS17 해석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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