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골든서클' 성난 팬심 잠재울 3인방의 韓 사랑

입력 2017-09-21 13:19
수정 2017-09-21 14:28

영국 매너남들이 돌아왔다. 한국이 가장 사랑한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함께 귀환했다.

'킹스맨'은 2015년 2월 개봉돼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612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킹스맨:골든서클'(이하 킹스맨2)은 전작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이어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킬 포부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킹스맨2' 주연 배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콜린 퍼스는 "영화 홍보에서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고 방문했다. 홍보를 위해 많은 곳을 다녔는데 미국, 영국, 그리고 한국이 세 번째"라며 "한국 팬들의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환대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휴 잭맨과 '독수리 에디' 홍보로 한국을 방문했던 태런 에저튼은 "당시 '킹스맨' 후속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좋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킹스맨'은 저를 세계에 소개하는 계기가 된 영화"라며 "1편이 성공한 데는 한국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영화의 성공과 배우로서의 성공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과 좋은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킹스맨2'는 세계관의 확장과 '킹스맨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린다. 킹스맨에 이어 새로운 유닛 스테이츠맨과 골든 서클로 구성된 골든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를 기록한 콜린 퍼스도 돌아왔다. 그가 연기한 해리는 전작에서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총에 사망하면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킹스맨 멤버로 성장한 에그시(태런 에저튼)과 극적인 조우를 할 예정이다.

콜린 퍼스는 "1편에서 액션 스케일이 매우 커서 스턴트 없이 많은 훈련을 해야 했다. 당시 고난도 액션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스스로 즐기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편에서 와일드한 액션 신이 있지만 제 분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촬영이란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훈련은 똑같이 했다. 액션 훈련을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하면 할수록 즐겁고 연기보다 쉬운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리가 발탁한 킹스맨 유망주 에그시 역은 이제 대세로 성장한 할리우드 액션 스타 태런 에저튼이 이름을 올렸다. 에그시는 해리 하트 실종 후 갤러해드라는 스파이 명을 인계받고 영국 킹스맨 본부를 이끌어 나가는 풀타임 스파이다.

태런 에저튼은 전작과의 차이에 대해 해리와 에그시의 역할을 꼽았다. 그는 "해리가 컴백하면서 조금 젊은 시절의 방식으로 돌아간다. 에그시 입장에선 아버지이자 멘토였던 해리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의 관계는 약간 바뀌었지만 서로 친해지고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조금 더 감정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에그시를 훌륭한 스파이로 키운 훈련교관이자 브레인 멀린은 역시 마크 스트롱이 연기했다. 멀린은 킹스맨 본부가 폭파되자 최후의 규약을 따르기 위해 에그시와 켄터키로 떠난다. 킹스맨 정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줄 예정이다.

마크 스트롱은 "이번 편에서는 액션이 없는 점이 아쉽긴 하다. 감독이 캐릭터에 원했던 것은 소프트한 면을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할리베리와 달콤한 감정 비슷한 것을 느끼는 것을 담았다. 이번 편에서 멀린은 파이터가 아니라 러버였다"라고 강조했다.



'킹스맨2'에는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줄리안 무어가 악랄한 악당 포피 역을 맡고, 할리 베리 또한 스테이츠맨 에이전트의 무기 기술자이자 의사 진저 에일을 연기한다.

채닝 테이텀은 터프한 에이전트 데킬라 역을, 미드 '왕좌의 게임', '마르코스'로 얼굴을 알린 페드로 파스칼이 에이전트 위스키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엘튼 존은 포피의 인질로 특별 출연했다.

마크 스트롱은 "'킹스맨2'에는 미국 배우들의 등장으로 다양성과 재미가 확보됐다"라며 "멋진 배우들이고 연기도 잘한다.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첫 번째보다 레벨업이 필요했다. 그들 덕분에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킹스맨' 시리즈는 배우들의 열연만큼 말쑥한 슈트로 남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태런 에저튼은 "하루에 땀을 정말 많이 흘려 셔츠를 몇 번이고 갈아입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잘 재단된 수트를 입고 촬영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콜린 퍼스는 "액션 훈련을 하면서 신체에 변화가 왔다. 촬영 전 슈트를 제작했었는데 영화 촬영 들어가선 1인치 줄여야 했다. 굉장히 타이트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활동하기 편한 큰 수트를 요청해 촬영하기도 했다"라고 비밀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태런 에저튼은 한국 치킨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면서 취재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치맥을 경험했다. 제가 치킨에 대해 좀 아는데 한국의 치킨이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따뜻하게 환대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콜린 퍼스 역시 "한국 음식이 좋았다"라며 "1편에서 한국의 큰 사랑을 받았다. 팬들에게 편지를 받으면서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라며 "'킹스맨:골든서클'도 즐겨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자회견 전 '킹스맨' 국내 배급을 맡은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오상호 대표가 지난 20일 논란이 된 무대인사 돌연 취소 관련해 사과했다.

오상호 대표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행사 진행이 미흡했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있다"라며 "회사를 대표해 사과드리며 후속 조치에 있어 한국 팬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킹스맨' 출연진들의 일정이 잘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킹스맨:골든서클'은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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