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 매출도 감소
경쟁사 루이비통·구찌는 온라인 사업 확장에 '쑥쑥'
[ 민지혜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올해 상반기(2~7월) 작년보다 각각 5.7%, 18.4% 감소한 매출과 순이익을 냈다.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명품업계에선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외면하고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하는 등 변화에 뒤처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프라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14억7000만유로(약 1조9922억원), 순이익은 18.4% 감소한 1억1570만유로(약 1568억원)였다. 패션 전문지들은 “프라다가 작년 매출도 2015년보다 10%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온라인 등 디지털사업에 무관심했던 데다 유로화 강세로 관광객의 유럽 내 지출이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라다는 가죽제품과 신발 등 주요 수입원이던 제품군에서 특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가죽제품 매출은 작년보다 7.9% 줄었고, 신발은 9.5% 감소했다. 의류(기성복)는 4.1% 늘었지만 감소폭을 만회할 수준은 못 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매출이 7.7% 감소하며 가장 저조했다. 유로화 강세로 관광객이 지갑을 덜 열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사업해 온라인 쇼핑객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향후 10년 동안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매년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도 3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큰 변화에도 프라다는 오프라인 매장만을 고집했다.
프라다와 달리 온라인 채널로 사업을 확장한 명품업체들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사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몰 ‘24세브르닷컴’을 연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은 올 상반기에 작년보다 12% 증가한 231억달러(약 26조660억원)의 매출을 냈다. 순이익은 24% 급증한 24억9000만달러(약 2조8102억원)에 달했다. 구찌가 속해 있는 케어링그룹도 올 상반기 매출이 28.2%, 순이익이 78% 급증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도 프라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의 50% 이상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나오는데 이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서 4%로 뚝 떨어졌다. 파트리지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613개 매장 중 13개를 폐점하고 76개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 마케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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