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암 백신 개발 길 열렸다

입력 2017-09-19 20:02
하상준 연세대 교수팀 등 기억T세포 분화 원리 규명


[ 이지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T세포 관련 각종 감염성 질환과 암 재발 원인을 밝혀냈다. C형간염, 에이즈, 결핵, 암 등의 예방백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하상준 연세대 교수(사진)팀과 김태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이 체내 기억T세포 분화가 조절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기억T세포는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죽이는 림프구다. T세포가 세균, 암세포 등 외부 항원을 인식하면 이 중 일부가 기억T세포로 분화된다. 기억T세포는 같은 항원에 다시 노출될 때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병원체 재감염이나 종양 재발을 억제한다.

병원균에 감염된 환자나 암 환자는 이 같은 기억T세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병원균 감염과 암 발생을 막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억T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세포 속에서 성장, 노화, 면역 등 다양한 생명현상 관련 물질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150’ 활동을 억제하면 기억T세포 분화가 원활해진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하 교수는 “기억T세포 분화에서 핵심적인 마이크로RNA-150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며 “C형간염, 에이즈, 결핵 등 감염성 질환 예방백신 및 항암 백신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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