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프런티어] 원재료의 맛·향 살리는 기술… 식품 건조 원적외선 건조기 및 플랜트시장 선점

입력 2017-09-19 17:30
수정 2017-10-13 15:43
한국에너지기술

저온 나노분쇄 분야에서 국내 유일 6년간 '신제품 인증'


[ 김지원 기자 ] 인류는 전통적으로 식재료에 열건조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식재료는 많은 열을 흡수할수록 고유의 성질이 크게 상실됐다. 이후 재료를 동결시켜 얼음을 승화시키는 건조방식도 등장했지만, 역시 원재료의 맛과 향 등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에너지기술(대표 장태균·사진)은 기존의 건조방식을 개선해 원재료의 맛, 향, 식감, 영양소 등을 보존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저온에서 수분활성을 높이는 방법부터 원재료의 유기적 특성을 보존하기 위한 기초과학, 건조 후에 검출되지 않는 황산화 성분의 화학적 특성 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재료의 깊은 곳까지 도달 가능하고 낮은 온도에서 수분활성화가 이뤄지는 에너지 전달 방법인 저열량 수분활성화 방법을 찾아냈다. 이후 한국에너지기술은 생명연구센터와 가산디지털산업단지에 건조테스트센터와 생명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식품가공기계 및 식품가공 플랜트 제작에 착수했다.

한국에너지기술은 기존 동결진공건조방식에서 수분율 94%인 파인애플을 1.8% 함수율로 건조작업 시 제품의 향, 색상, 유효성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소요 시간을 72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시켰다. 한국에너지기술이 보유한 저열량 건조 및 유기적 특성을 보존하는 기술은 경쟁사인 독일 H사도 접근하지 못하는 기술이며, 저온 나노분쇄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6년간 ‘신제품인증(NEP)’을 받았다.

2014년에는 다양한 용량과 절대적 건조 품질로 산업계에 두루 쓰이는 ‘하이테크 하이브리드 드라이어(Hitech Hybrid Dryer)’를 탄생시켰다.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일 업체가 국내에 독점해오던 시간당 수t 용량의 건조플랜트를 2009년 건조플랜트 입찰 기술평가에서 승리해 국내에 납품을 시작한 뒤 다수의 대규모 건조플랜트를 설치했다. 해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공기업과 2300만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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