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아내와 자전거 타고 캠핑…도시와 섬마을 누벼요"

입력 2017-09-18 19:46
수정 2017-09-19 06:20
우리회사 별별스타 - '시작은 브롬톤' 저자 최상원 효성 과장


[ 고재연 기자 ] 주말이면 ‘생활 모험가’가 돼 떠나는 직장인이 있다. 작은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한 달에 두 번씩 오지 섬마을로 캠핑을 떠나기도 한다. 효성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최상원 과장(37) 얘기다. 모험은 혼자 떠나지 않는다. 에세이 작가인 아내 이수현 씨(32·필명 ‘블리’)와 늘 함께다. 최 과장이 찍은 사진과 이 작가가 쓴 에세이를 모아 《시작은 브롬톤》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책 제목이 《시작은 브롬톤》인 데는 이유가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자전거를 통해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2년 브롬톤 자전거 동호회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했다. 브롬톤은 영국의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다. 최 과장은 “결혼은 평생의 친구를 만나는 일인데 야외 활동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니 행복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은 일본 오키나와로 캠핑을 갔을 정도로 두 사람은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첫날밤은 해변가의 동굴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 했어요. 불편한 것투성이였지만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었죠.” 주말이 되면 제주 비양도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 깊숙이 들어간다. 추운 겨울 소복소복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 것도 캠핑의 묘미라는 게 최 과장의 설명이다. 최 과장은 깊은 산속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고, 이 작가가 글로 적는다. 좋은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한다.

부부의 삶은 요즘 젊은이들이 꿈꾸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라이프’ 그 자체다. 최 과장은 “어릴 때부터 ‘남의 말에 의존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게 지론이었다”고 했다. 그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은 “어떻게 먹고 살려고 하느냐”며 반대했다. 최 과장의 생각은 달랐다. 사진가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사진은 그의 인생에 큰 무기가 됐다.

최 과장은 “취미생활을 하다 보면 셰프부터 디자이너까지 평소에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지식을 쌓게 된다”며 “자연 속에서 생활할 때면 사무실 안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업무에 응용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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