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이후 처음으로 중국 고위 장성, 한국 왔다

입력 2017-09-18 18:48
수정 2017-09-19 05:21
태평양 육군참모총장회의 참석


[ 이미아 기자 ]
한국과 미국 육군이 공동 주최한 ‘2017 제10차 태평양 육군참모총장회의(PACC)’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막했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육상막료장 등 29개국 육군참모총장과 고위 육군 장성이 참석했다.

중국 대표로는 유하이타오(尤海濤) 인민해방군 육군부사령원(중장·사진)이 왔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작년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과 관련한 모든 군사 관련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대표는 19일 3자 비공개 대담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대표는 20일 양자 비공개 대담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역사를 돌이켜볼 때 어떤 나라도 만장일치로 통합된 국제사회에 그 의지를 꺾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을 북한이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공동 주최자인 김용우 육참총장과 밀리 육참총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반 전 총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PACC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육군참모총장들이 유대를 강화하고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는 테러,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