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바이오 "당뇨 치료약물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

입력 2017-09-17 19:38
국립암센터 등과 공동개발

암세포 굶겨 죽이는 대사 항암제


[ 박영태 기자 ]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하임바이오가 차세대 항암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나 인체 내 면역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치료제가 아니라 대사 항암제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어서다. 대사 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에너지원을 차단해 사멸시키는 신개념 항암제다.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사진)는 17일 “국립암센터, 강석구·정재호 세브란스병원 교수팀과 손잡고 지난 6월 뇌종양과 췌장암 치료 신약 K817의 전임상을 시작했다”며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K817은 정상 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 변이에 무력한 기존 항암제를 대체할 4세대 항암제다.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굶겨죽이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김 대표는 “암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경로가 최근 밝혀지면서 대사 항암제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사 항암제를 개발 중인 곳은 미국 바이오벤처 엔리브리움, MD앤더슨암센터 등이다. 2014년 설립된 하임바이오는 지난해 국립암센터에서 K817 관련 특허기술을 사들여 대사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임바이오는 임상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뇌종양 췌장암 등 희귀암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내년 9월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2019년 임상 1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임상 2상과 함께 제품 판매를 시작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817은 당뇨병과 피임약으로 쓰이는 천연물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은 세포 에너지 공장으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제한해 암세포가 자생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한다. 김 대표는 “전임상 등에서 암 치료율이 95%에 이르는 등 뛰어난 약효를 보였다”며 “위암 등 고형암은 물론 재발 암 치료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바이오는 인중합체를 활용한 화장품도 내놓는다. 모든 생물체의 기본 성분으로 DNA의 백본에 해당하는 인중합체와 칼슘의 화학작용을 통해 DNA의 노화를 막는 기술을 적용했다. 자외선이나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주름 제거와 미백 효과까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다음달 스킨과 로션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일본과 동남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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