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자이너,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맹활약
[ 강현우 기자 ]
독일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12일 개막해 24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2017 국제자동차전시회(IAA·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전기차 콘셉트카 ‘아이콘(AICON·사진 위)’을 공개했다. 아이콘은 목적지만 입력하면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가는 기능뿐 아니라 수십 년 후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으로도 주목받았다.
아이콘의 외관을 디자인한 이는 한국인 이문정 디자이너(아래)다. 그는 모터쇼 기간 아이콘 옆에서 방문객들에게 차량의 디자인 요소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좌석에 앉았을 때의 눈높이에 맞춰 넣은 선인 ‘윈도 엣지’를 통해 아이콘이 좀 더 크고 날렵하게 보이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서 전체 높이가 올라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며 “아이콘은 윈도 엣지를 활용해 시선을 잡아줘 앞뒤로 쭉 뻗은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이너는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 포르츠하임대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우디에는 2016년 4월 입사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콘 디자인을 위한 사내 경연에서 40여 명의 외장 디자이너들과 경쟁한 끝에 선발됐다. 주니어인 이 디자이너가 전체 작업을 주도했고, 이 디자이너의 상관인 시니어 디자이너가 마무리 단계에 참여했다.
이 디자이너는 “차량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윈도 엣지와 차 앞을 덮는 대형 헤드램프 등 새로운 요소들을 넣은 덕분에 입사 2년차에 중요한 작품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프로젝트로 아우디의 전기차 신차 디자인을 맡았다.
프랑크푸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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