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공모주
중국 수출비중 작아 타격 적어
시세이도 등 251개 기업에 공급
19~20일 청약…28일 상장
[ 이고운 기자 ]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에 쿠션제품용 핵심 부자재를 납품하는 에스엔피월드가 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002년 설립된 에스엔피월드는 색조화장에 쓰이는 스펀지, 퍼프, 팁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쿠션제품에 들어가는 함침용 NBR(nitrile butadiene rubber) 스펀지 제조·공급이 주력사업이다. 에스엔피월드의 함침용 NBR 스펀지는 파운데이션, 메이크업베이스, 선크림 등을 제품 용기에 담는 역할을 하는 주요 부자재다.
전동걸 에스엔피월드 대표(사진)는 “로레알의 요청을 받아 개발한 함침용 NBR 스펀지는 로레알이 만드는 쿠션제품 대부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션제품 시장을 개척한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로레알이 이 시장 2위로 올라섰다”며 “국내 스펀지·퍼프 등 부자재 부문 2위인 에스엔피월드 점유율이 조만간 1위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레알그룹 주력 브랜드들인 입생로랑, 랑콤, 비오템, 메이블린, 로레알파리 등의 쿠션제품에는 에스엔피월드의 스펀지가 단독 공급된다. 세계 5위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쿠션제품 관련 특허분쟁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전 대표는 “로레알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쿠션제품용 스펀지와는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특허도 갖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엔피월드는 로레알을 포함해 국내외 251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고객사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등이 있다. NBR 스펀지 외에도 화장품 용기, 퍼프 등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화장품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대해 “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에스엔피월드의 올 상반기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최종 소비자 기준)에 머물렀다. 한국 비중 49%, 유럽 16%, 일본 15%, 미국 8% 순이었다.
에스엔피월드의 최대 주주는 전 대표로 지분 24.78%(상장 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와 함께 창업에 참여한 사내이사 3명이 공동 2대 주주로 15.49%씩을 가지고 있다. 전 대표는 “최대 주주와 2대 주주들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주식을 처분하려면 회사가 지정한 자에게 우선매수권을 주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며 “창립 이후 15년 동안 주요 주주들의 관계가 잘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엔피월드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4300~5100원이다.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18일 확정할 예정이다. 200만 주를 신주 발행해 공모하며 예상 공모금액은 86억~102억원이다. 19~20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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