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형 신작들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게임 주(株)들이 달리고 있다. 게임업종 대장 주인 엔씨소프트는 한 달간 20.61% 상승했다. 외국인들도 16일째 연속으로 엔씨소프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게임 주의 상승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넥슨지티 한 달간 147.67%↑…엔씨소프트 외국인 순매수 1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업종이 속해있는 유가증권시장 서비스업종은 지난 15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한 달간 4.05% 상승했다. 코스닥 디지털 콘텐츠 업종은 같은 기간 6.66% 올랐다. 대장 주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M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20.61% 뛰었다.
넥슨지티는 신작 '액스'의 흥행으로 지난 14일과 15일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달간 147.67% 급등했다. 같은 기간 넵튠 와이디온라인 게임빌 등은 각각 112.7%, 66.40%, 22.50%씩 상승했다.
외국인들도 게임 주를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엔씨소프트다. 총 3966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연속 16일 '사자'를 외쳤다.
넷마블게임즈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55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닥 업체인 컴투스의 주식도 250억원 순매수했다.
◆신작 기대감에 게임 주 고공행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게임 주 고공행진의 원인으로는 신작 기대감을 꼽았다. 올 하반기 대형 신작들이 연이어 나오고, 성공하면서 게임 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게임업체들의 경우 지난 2년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의 출시가 가시화되자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4분기부터는 블소 모바일 2개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미국 및 중국에는 리니지2:레볼루션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리니지2 IP를 활용한 리니지2 모바일도 국내에 선보인다.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2를,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를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로열블러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게임업체의 신작들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넥슨지티의 신작 액스는 지난 14일 출시일 애플과 구글 앱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국내 게임 최초로 동시접속자 111만명을 넘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게임계의 아카데미상격인 GOTY(올해의 게임)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연말까지 게임 주 상승 지속할 것"
펄어비스, 카카오게임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는 만큼 게임 주의 상승은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작들이 출시되고, 시가총액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게임업체들이 상장을 앞둔 만큼 연말까지 게임 주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펄어비스에 이어 카카오게임즈, 블루홀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주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지티, 게임빌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주 증권사 세 곳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PC게임 리니지 매출 감소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3분기 실적 기대감, 신작 등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60만원에서 64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54만원에서 6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실적 매출은 7097억원, 영업이익은 3427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74%와 812% 증가할 것"이라며 "신작 출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소 게임업체들을 추천했다. 그는 "넥슨지티와 같이 주가 수준이 낮고, 대형 신작 출시가 예정된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게임빌, 액션스퀘어, 룽투코리아, 와이디온라인, 선데이토즈 등이 있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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