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축제 '인기몰이'…청년실업 돌파구 뚫는다

입력 2017-09-16 18:21
수정 2017-09-18 16:56
디캠프, 16~17일 이틀간 신촌서 'IF2017' 개최



"조종대를 조금만, 조금만 아래로 잡아보세요. 하늘이 보이는 위쪽으로 가볼까요?"

모니터 화면을 보던 한 어린이의 눈빛이 진지함으로 가득찼다. 이윽고 화면에는 지평선이 사라지고 하늘이 보였다.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부모가 흐믓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이가 보고 있는 화면은 항공 가상 조종 시뮬레이터. 항공·우주 관련 진로교육 스타트업 '에어로타임즈'가 준비했다.

16일 정오께 신촌 연세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주최한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Imagine Futrue) 2017'에는 2030 젊은 창업자들과 소상공인, 일반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약 450m 도로에는 각종 이벤트로 여느 주말과 달리 유난히 북적였다.

가장 초입에 보이는 '먹다' 주제의 부스에는 '플레이버', '비어라이킷', '그랜마찬' 등 각종 먹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보였다. 플레이버는 오프라인 맛집 메뉴를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가정간편식(HMR) 전문 브랜드다. 이번 행사에서 플레이버는 5000원짜리 미니박스를 구매하면 사천식 볶음밥, 불고기 덮밥, 불닭 등 각종 메뉴들을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


연세로를 조금 걸어 들어가자 '꾸미다' 섹션이 보였다. 눈에 띈건 영롱한 푸른색의 드레스를 입은 늘씬한 모델. 모던한 비닐 하우스 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세 명의 모델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벤트 부스를 준비한 박린준 페일 터콰이즈 대표는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했다"며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아 부스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개인 피부 타입별로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먼슬리코스메틱', 셔츠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클리셔츠', 환경 교육 콘텐츠 기업 '마이리틀유니버스' 등 각종 이색 스타트업 부스도 이목을 끌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업체 '밸리스' 관계자는 "일반 대중들과 교류가 적어 나오게 됐다"며 "이번 행사에서 제품을 특별히 50% 할인해 팔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마련된 섹션에는 게임 체험 공간, 복싱 경기, 가상현실(VR) 체험존, 인디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기존 스타트업 행사와 달리 시민들과 호흡하는 등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였다. 행사에 참여한 주부 한지수 씨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게임과 체험존 등이 많이 마련돼 있다"며 "스타트업인데 생각보다 괜찮은 기업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 2017'는 오는 17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5개의 테마존 △먹다(어그리테크?푸드테크?스마트팜?신선식품 등) △즐기다(여행?테라피?놀이?인디게임?독립출판 등) △배우다(에듀테크?홈스쿨링?원격 교육 등) △꾸미다(헬스케어?뷰티테크?인테리어?패션테크 등) △일하다(공유경제?코워킹스페이스?협업툴?카쉐어링 등)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별 섹선 및 이벤트 섹션에는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 심리 상담 관련 스타트업, 서비스 체험 및 게임 등의 공간이 마련된다.

각 테마존에서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하고 시간대별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과 아티스트, 단체 등 약 120여개 팀이 참여했다.

이번 스타트업 거리축제는 창업자들과 대중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디캠프가 주관하고 연세대, 서강대, 숭실대가 대학 파트너로 참여하며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SBA) 등이 후원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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