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중 흡연, 혈전증 위험 높인다

입력 2017-09-15 19:23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고혈압·당뇨 질환 등 유경험자
피임약 복용하지 않는 게 좋아
40세 이상 · 비만일 때도 '주의'


[ 전예진 기자 ] 피임약의 주성분은 합성 여성호르몬입니다. 난자가 성숙되는 것을 막아 배란을 억제하는 건데요. 먹는 피임약의 성공률은 높은 편이지만 매일 정해진 용법·용량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피임약은 복용 방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월경 첫째날부터 하루 1회 1정을 21일 동안 복용합니다. 제품에 따라 24일 동안 복용하기도 합니다.

월경을 시작하고 5일이 지났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같은 시간 포장에 표시된 순서대로 복용하고, 마지막 알약 복용 후 7일 동안 쉽니다. 이를 휴약기라고 하는데 이때 대개 월경을 하게 됩니다. 월경 시작 날짜를 미루고 싶다면 월경 예정일 1주일 전부터 하루 1정을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합니다.

피임약은 40세 이상이거나 비만일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췌장염, 편두통, 우울증, 천식, 심·신부전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다면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흡연자는 피임약을 복용해선 안 됩니다. 혈전증과 같은 심각한 유해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동맥질환, 혈전증 및 고지혈증에 걸린 가족이 있는 경우에도 피임약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피임약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수유부는 피해야 합니다.

피임약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은 구토, 위경련, 식욕 감퇴, 멀미, 체중 증가, 두통 등입니다. 피임약 복용 도중 심한 구토와 설사를 했다면 피임 효과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피임법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는 호흡곤란이나 다리의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을 호소할 때도 있는데요.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부 및 눈이 노랗게 되는 현상,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사·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영양제, 한약,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의사·약사에게 알리고 상담받는 게 좋습니다. 페니토인, 히단토인, 바르비탈계 약물, 프리미돈, 카르바마제핀, 리팜피신, 토피라메이트, 그리세오풀빈 등의 약물은 피임약의 대사를 촉진해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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