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 ] 역사관과 종교관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자진 사퇴했다. 장관으로 지명된 지 22일 만, 국회가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지 이틀 만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일곱 번째 고위 공직자 낙마 사태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발표문을 내고 “청문회에서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자신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텍 교수인 박 후보자는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으로 여당 반발에 부닥쳤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지자 여당은 공개적으로 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야당은 인사 참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청와대 역시 국회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하며, 국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 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 여러분이 많은 걱정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에게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