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값 상승에 수익률 '쑥쑥'
한투운용 펀드, 10개월 만에 목표 수익률 4.5% 달성
[ 하헌형 기자 ]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 기업의 달러 표시 회사채에 투자하는 ‘달러 표시 채권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국채 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이 쑥쑥 오르고 있어서다.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발행 기업이 속한 국가의 시장 금리가 아닌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라 움직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1일 ‘한국투자달러표시우량채권목표전환형’ 펀드가 목표 수익률 4.5%(연환산 수익률 6%)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말 펀드가 설정된 지 10개월 만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신용등급이 ‘BBB-’(투기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 이상인 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인도·태국 등 아시아 국영기업이 발행한 잔존 만기 5년의 회사채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채권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다.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픽스드인컴운용팀장은 “지난 3월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데다 아시아 국가 회사채에 대한 세계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에 지난 3월 중순 이후 이달 13일까지 0.4%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 자산의 94%를 중국 기업의 달러 표시 회사채로 채우는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 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6%다.
김 팀장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5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지만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기업 회사채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중국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이 상품밖에 없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목표 전환형 달러 표시 채권 펀드를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이 펀드는 표면금리가 비교적 낮은 선진국 채권이나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달러 표시 채권 펀드 가운데 환 변동 위험에 노출된 상품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달러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자산운용의 환 위험 회피(헤지)형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H’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0.89%인 데 비해 헤지를 하지 않은 같은 상품의 수익률은 -5.17%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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