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눈물…1위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경영권 매각

입력 2017-09-14 09:33
수정 2017-09-14 11:12

'1865'로 유명한 국내 1위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의 주인이 바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중견 건설사인 까뮤이앤씨의 관계사 '베이스에이치디'와 '태흥산업'에 지분 79.34%를 매각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금 유동이 어려워지자 까뮤이앤씨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아왔다.

이번 경영권 매각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재범 전 대표이사 보유 지분 전량인 33.14%와 주요 주주의 지분이 포함됐다.

까뮤이앤씨는 건설업이 주력이지만 '후니드' 같은 케이터링(급식사업) 업체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외식 사업 확대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옛 해태산업의 수입주류전문 자회사로 1989년 설립돼 코냑 등을 수입하다 1999년 해태가 부도나자 직원들이 퇴직금으로 주식을 인수해 독립한 곳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 전 대표는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금양인터내셔날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해태그룹이 흔들리던 1997년 미국 유학을 떠났던 박 전 대표는 2006년 귀국해 퇴직 임원 등으로부터 금양인터내셔날 주식을 조금씩 사들였다.

이번 매각은 와인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1억8976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국내 와인수입액은 제한된 소비층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2년째 시장이 정체된 상태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에 비해 와인수입사만 약 300개에 달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 지난 5월 국내 3위 와인수입사였던 길진인터내셔널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도 약 689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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