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세컨드 TV' 가격 전쟁

입력 2017-09-13 19:46
이마트 노브랜드, 32인치 19만원대
중국 OEM 생산…불필요한 기능 빼
옥션, 65인치 UHD 69만원대 선보여


[ 이수빈 기자 ] 작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법조계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노브랜드 TV를 만들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자체상표(PB)인 노브랜드는 당시 식품 브랜드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인기상품이 감자칩, 쿠키 등이었다. 삼성 LG 등 글로벌 강자들이 지배하는 TV시장에 노브랜드가 진출한다는 얘기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14일 정 부회장이 예고한 대로 이마트는 노브랜드 TV(사진)를 내놓는다. 거실에 두는 고가 TV가 아니라 ‘세컨드 TV’다. 가격을 낮춘 소형 TV로 1인가구도 겨냥했다.

◆유통업계 ‘TV전쟁’

유통업계가 저가 TV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옥션, 티몬 등 업체들은 해외 가전업체, 국내 중소기업 등과 손잡고 가격을 낮춘 TV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안방에 두 번째 TV를 들이는 가정이 늘고, 1인가구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전제품을 선호하면서 저가 TV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가 내놓은 제품은 노브랜드 32인치(80㎝) HD TV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이마트가 기획하고, 중국 가전 기업인 KTC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1366×768 HD다.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로 제작해 어느 위치에서도 동일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TV에 USB 메모리를 삽입해 사진, 동영상 등도 볼 수 있다.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 제품이다. 무상 서비스 기간은 1년이다. 이마트는 2011년 출시한 ‘드림뷰’라는 TV를 판 적이 있다. 32인치 기준 49만9000원으로 당시에도 이 제품은 출시 이틀 만에 제조물량 5000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군살 빼고 가성비 높여

오픈마켓 업체 옥션은 저가 대형 TV 수요를 노린 제품을 내놨다. 옥션은 중소기업 브랜드 디스플레이랜드의 ‘65인치(165㎝) 메탈라인 4K UHD LED TV’ 500대를 69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4K UHD 해상도를 지원해 색채감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화면이지만 배널이 1.2㎝로 얇아 벽걸이형, 스탠드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티몬은 작년 중소기업 제파와 협업해 단독 출시한 저가 TV상품인 ‘제파 TV’가 작년 가전제품 중 매출 1위를 하는 등 인기를 끌자 지난 7월 로즈골드 색상 신제품을 내놨다. 티몬에서 지난달 제파 TV 매출은 7월 대비 30% 증가했다. 55인치(ZE55ADS)는 53만5000원, 43인치(ZE43ADS)는 4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도 중소기업이 생산한 32인치 TV를 15만원대에, 40인치를 25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른 유통업체들도 저가 TV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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