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의 MSCI편입이 도화선…中본토시장으로 자금 몰린다"

입력 2017-09-13 14:28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중국 본토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의 편입을 앞두고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이익 성장성이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가우정지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팀 매니저는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우정지 매니저는 중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경기 개선 및 정부 주도의 정책 안정, 낮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 수급 개선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중국 경기가 5년의 하락 사이클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시진핑 2기 지도부의 교체와 함께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예상되고 있다"며 "정부의 금융 리스크 통제 노력으로 은행의 부실이 줄어드는 등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본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로보험이 증시에 참여하고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되면서 중국 본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같은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은 중국 A주의 MSCI편입이 실제 이뤄지는 내년 5월과 8월, 본토 주식시장에 약 170억달러 규모의 단기적 패시브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봤다. 또 5~10년 내 유입될 장기 투자자금 규모가 약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버논 왕 시틱 프루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A주 시장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은 수급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 매니저는 "중국 A주 시장의 CSI3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이고, 이익 증가율은 지난 5년중 두 번째로 높은 12.2%를 기록했다(6월말 기준)"며 "중국 A주 시장은 현재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인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A Share'를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홍콩에 위탁 운용을 맡기고 있으며,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홍콩은 중국에 본사를 둔 시틱 프루덴셜 펀드 매니지먼트의 투자자문을 받는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왕 매니저는 중국 A주 시장에 대해 소비재, 원자재 및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장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초고소득층의 가처분 소득증가율은 물론 도시 및 농촌 거주자의 소득 증가율도 확대되고 있다"며 "소득 증가는 소비 확대로 이어져 소비재 섹터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잉 공급 해소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 일대일로 사업으로 인해 해군장비,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투자영역이 개척되고 있다"며 "산업재, 기술주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는 종목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상무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된 222개 종목 가운데 80%는 CSI300지수에도 포함돼 있다"며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A Share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약 60%를 CSI300지수를 준용해 운용하고 있으므로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도 '한화중국본토'시리즈 펀드를 출시해 운용중이다. 해외주식펀드 비과세로 가입이 가능한 펀드다. 한화자산운용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우량 기업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 신성장의 수혜와 세제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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