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는 2년 전,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휴럼에 투자했다. 이 회사 대표의 경험과 중장기 경영전략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장외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는 비전기식 가정용 요거트 제조기로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시기에 휴럼과 만났고, 향후 치밀한 경영전략을 엿보고 말았다.
KTB네트워크는 "김 대표는 다년간 요거베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며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흐름을 읽고 있었다"면서 "철저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사업계획을 구체화시키는 등 회사 대표의 경험과 능력이 빛났다"라고 투자 당시를 떠올렸다.
VC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여러가지 요소 중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KTB네트워크는 강조했다.
KTB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벤처기업의 경우 대표자와 핵심인력의 '역량, 인성, 가치관' 등 3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투자가치"라고 귀띔했다.
KTB네트워크는 한번의 자본이득(Capital gain)으로 투자를 끝내지 않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기업가치 제고(Value-up activity)는 물론 공동투자, 사업적 협력을 맺는 사례가 많은 곳이다.
KTB네트워크가 휴럼과 손잡은 것 또한 '장기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접근해 투자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TB는 앞으로 3~5년 뒤 휴럼의 모습을 더욱 궁금해 했다.
이 VC는 "휴럼의 경우 요거트, 유산균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데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따라서 매년 지금과 다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네트워크는 김 대표의 엄청난 독서량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디어의 근간이 독서량에 있다고 본 것이다.
KTB네트워크는 "휴럼은 현재 직원수 10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생각하는 전략과 기업문화, 아이디어 등이 직원들에게 전파돼 실행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표의 '독서 경영' 그리고 전략기획실 운영 등이 이것들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으로 유효하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또 특정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고루 성장 중인 점과 인수·합병(M&A) 이후 성공적인 조직통합(Post-Merger Integration)에도 KTB는 좋은 점수를 매겼다.
KTB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은 특정영역(연구·개발·마케팅·유통·생산 등)에 강점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는 탓에 성장통을 겪게 되는데 이 회사는 여러 영역에 고루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라고 했다.
이어 "자회사 인수와 올해 합병(후스타일에서 휴럼으로 사명 변경)에 이르기까지 PMI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바이오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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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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